[넷플릭스 드라마] 대시 & 릴리 ( Dash & Lily 2020 ) :뉴욕의 크리스마스 감성 그리고 취향차이
까칠한 남주 대시는 크리스마스를 정말 싫어한다. 유난히 들뜬 사람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 반드시 행복해야만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이 기간을 혐오하는 수준이다. 그러던 와중 책을 좋아하는 대시는 서점에서 하나의 노트를 발견하게 된다. 노트에는 어떤 소녀가 적은 미스테리한 수수께끼가 담겨있었고 대시는 단서를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문제를 맞추며 대시는 노트의 주인을 만나고 싶어하고, 소녀도 이 소년을 만나고 싶어한다.
크리스마스를 너무 싫어하는 대시 크리스마스를 너무나 사랑하는 릴리. 그렇게 정반대이지만 뭔가 비슷한 서로를 궁금해하면서 노트를 주고 받으며 미션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뉴욕의 거리풍경을 엿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뉴욕은 너무나 화려하고 따뜻하다. 길거리에서 엄청짠 소금 프레첼도 먹어보고 원데이 클래스같은 모찌만들기 등을 각자 해보며 상대방의 취향을 알아가며 더욱 관계가 깊어진다.
사실상 노트 하나로만 유대감을 갖기란 쉽지 않다. 상대방의 생각과 관점을 공유한다고 한들 그것이 크게 다가오기 힘들다. 랜선연애나 소개팅어플로 만나는 연애랑 살짝 유사한 점이 있다면, 환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존재인지 아직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 완벽한 이상형을 그리고 거기에 맞춰 나가는 게 사실 인간의 본능이다. 그걸 현대 사람들은 굉장히 빠른속도의 앱을 통한 연락이라던지 카톡으로 쌓아 나가지만 이 둘은 노트라는 완벽히 아날로그 형식의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무엇이던 본질은 내 완벽한 이상형과 다른 상대방에게 얼마나 실망하는지 아닐까?
뉴욕이라는 배경은 너무나 넓지만 의외로 작은 동네처럼 묘사되고 실제 주인공들의 친구들도 살짝 겹친다. 자세한 설명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다리 건너 아는 사이라고 해두자. 남주의 전여친, 여주의 짝사랑남이 등장하게 되면서 이 노트 연애의 주인공들 사이에도 갈등이 일어난다.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살짝 개연성이 떨어지지만.. 뭐 어떤가 배경은 뉴욕의 크리스마스에 주인공들은 10대이지 않은가 (물론 전혀 10대로 안보인다. 여주가 94년생, 남주가 96년생 대체 왜 10대로 설정한거지?) 주인공의 매력과 개성이 뚜렷하고 나쁜 악역의 등장이 없기 때문에 맘졸이면서 본다던지 상황이 반전된다던지의 다이나믹함은 없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며 보기 좋다.
넷플릭스에서 요즘 하이틴 감성 드라마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 같은데, 일본계 미국인인 여주인공 외모나 헤어스타일이 정말 내 타입이 아니라 감정 이입은 별로 안됬지만 8부작으로 구성된 에피소드라 쉽게 휙휙 볼 수 있다. 대신 드라마를 보다가 대시의 전여친으로 나오는 프랑스 출신의 keana marie 배우에게 빠졌다. 매력적인 발음과 액센트 쿨한 액팅 모든게 내 스타일이었다. 귀여운 주인공들의 아날로그 노트연애와 뉴욕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